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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할 줄이야" 중고거래 사기, 이렇게나 악랄해졌다

국내 C2C(개인 간 거래) 생태계의 급격한 확산에 중고거래 사기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대담해졌다. 과거 가짜 안전결제 링크로 유도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포털 계정 도용과 유통 대기업의 이름을 내건 홈페이지 개설 등 수법이 악랄하다 못해 기발하다.정부와 업계의 감시망은 무용지물이다. 피해자들은 "내가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입을 모으는데, 플랫폼은 경찰 조사를 안내할 뿐 안전장치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본인인증 계정도 못 믿는다대전광역시 서구 정림동에 거주 중인 이 모 씨(32)는 지난 9일 중고나라에서 새 제품 가격이 95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3' 미니 모델을 61만원에 판다는 글을 보고 거래하려다 사기를 당했다.이 씨는 "본인인증을 완료한 계정이고 거래내역과 '더치트'를 확인했더니 이상이 없어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알려준 계좌로 이체했다"고 말했다.더치트는 2006년부터 운영 중인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앱·웹사이트다. 대부분의 중고거래 이용자들이 구매 전 이곳에서 상대방을 조회한다.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구매자가 물건을 받아본 뒤에 판매자에게 이체한 돈을 지급하는 안전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하지만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한 계정은 믿어도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간편하고 수수료가 없는 계좌이체를 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기에 쓰인 계정은 포털의 보안 체계가 탄탄한 만큼 해킹보다는 돈을 주고 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제보자는 자신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공유했는데, 중고거래 후기와 평점이 좋은 계정을 찾는 내용이었다.글 작성자와의 대화 내용을 보면 사기 행각으로 모은 돈은 스포츠 도박 등에 탕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계정 하나만 구하면 경찰의 '사이버안전지킴이'나 중고나라 '사기 이력 조회' 등은 사기범들 입장에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이런 계정 도용 사례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지만 계정을 양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법적 처벌도 회사가 하는 게 아니라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네이버는 운영 정책에서 '회원은 본인의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양도·대여 또는 담보로 제공할 수 없으며,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 그 사용을 허락할 수도 없다'고 규정했다. 사기 신고하자 협박까지포털의 허점을 파고든 중고거래 사기범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대상을 더욱 세분화했다.스마트폰과 게임기 등 자주 거래되는 물건을 넘어 캠핑용품과 공구 등 마니아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의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까지 손을 뻗었다. 가격은 너무 싸 보이지 않도록 제시하는 치밀함까지 보인다.서울 중랑구에 사는 길 모 씨(43)는 지인의 소개로 회원 약 124만명의 네이버 카페 '초캠장터'에 가입했다. 캠핑이 취미였던 그는 고싸머기어 마리포사 배낭을 판다는 글을 보고 25만원을 이체했지만 이후 판매자는 자취를 감췄다.길 씨는 "중고나라는 사기꾼이 많다는 얘기에 걱정했지만, 초캠장터는 캠핑장비 전문이라 안심을 한 것 같다"며 "하나도 아닌 두 세트를 구성품과 함께 가지런히 찍은 사진을 보고 속았다. 오랫동안 봐온 제품이라 빨리 거래하고픈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길 씨가 더치트에 신고하자 판매자는 협박성 댓글을 달았다.환불해 주지 않겠다고 확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길 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하겠다고 몰아세웠다. 불법으로 어렵게 구한 계정인 만큼 최대한 유지해 중고거래 사기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40대 송 모 씨도 지난 10일 중고나라에서 20만원이 조금 넘는 밀워키의 무선 광택기를 사려다 돈을 날렸다.송 씨는 "신품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해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안심번호는 본인인증을 완료한 중고나라 회원에게 부여하는 점도 생각했다"고 했다.플랫폼 성격에 따라 사기 유형에는 차이가 있었다. 로컬 기반 직거래 위주인 당근마켓에서는 대면할 필요가 없는 모바일 상품권이 사기범들의 타깃이다.지난 15일 모바일 쿠폰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소액 사기를 당한 부산시 동래구 정 모 씨(28)는 당근마켓에 공문을 발송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한 상황이다.정 씨는 "당근마켓은 고객센터도 없고 온라인에 문의하면 인공지능(AI)이 주는 답변이 전부다. 전화 연결도 힘들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는데 오히려 활동 중지와 게시글 삭제 조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당근마켓은 워낙 이용자가 많아 유선으로 일일이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는 입장이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월평균 1800만명의 이용자가 1500만건 이상의 글을 올리고 있다"며 "모든 문의를 전화로 응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사람의 눈과 손으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균등한 고객 대응과 신속한 처리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모듈화한 프로세스와 기술이 방향성"이라고 했다. 대기업 베낀 가짜 쇼핑몰도어린 이용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 사기가 판치고 있다.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김 모 양(18)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세븐틴 콘서트 티켓이 실제 가격보다 훨씬 싸게 올라와 돈을 보냈는데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 인터파크 앱 화면을 교묘하게 수정한 인증사진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사기범들은 중고거래에 악용한 계정으로 대기업을 사칭한 가짜 웹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네이버 쇼핑에서도 조회되는 '롯데 아웃렛'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는 롯데쇼핑의 사업자등록번호도 베꼈다.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하며 무통장 입금만 받는다.네이버에서 냉장고 모델명를 입력해 최저가를 제시한 것을 보고 결제했다가 100만원이 훌쩍 넘는 사기를 당한 피해자도 있다.해당 사이트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AI 안내 음성까지 구현했다. 연락이 닿은 젊은 남성에게 "이곳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 롯데가 운영하나"고 물었더니 "물류 창고다. 문자를 보낼 테니 확인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최근 전자지급결제대행(PG) 카드단말기 등록을 요청했다가 정보가 거짓인 것이 들통나 심사에서 떨어졌다. 피해자들의 신고에도 해당 웹사이트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라며 "찾아낸 사이트들을 유관 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등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19 07:00
산업

당근마켓 넘어선 쇼핑앱 뭔가하니... 중국계 쇼핑몰이라고?

국내에서 지난 3년 가까이 '가장 많이 새로 설치된 쇼핑 앱' 지위를 지켰던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 지난달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선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달 58만5541회 신규 설치돼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쇼핑 분야 신규 설치 건수 2위를 기록했다.1위는 68만2332차례 설치된 알리익스프레스 앱이 차지했다.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 2월 신규 설치 건수는 30만4687회였는데 한 달 만에 두 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1년 전 설치 건수(10만7198건)보다는 6배 넘게 폭증했다.당근마켓 앱이 월별 신규 설치 순위 1위를 놓친 것은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앱 마켓 합산으로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근마켓은 집계 첫 달 175만여 건 새로 설치된 뒤 매달 최저 51만, 최고 160만대 사이의 신규 설치 건수를 기록하며 줄곧 1위였다.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당근마켓 신규 설치 수를 제친 배경으로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 따른 사용자 증가를 꼽는다.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고객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달 초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시장에 1000억여 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도 협업해 길게는 1∼2주가량 소요되던 해외직구 상품을 3∼5일 내로 받을 수 있게 단축할 방침이다.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앱 이용자는 296만여 명으로 1년 전 약 158만 명의 2배에 달했다. 월간 이용자 순위로 보면 쿠팡(1위·2730만 명), 당근마켓(2위·1560만 명), 11번가(3위·813만 명)와 크게 차이 나는 10위다.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이미 3200만여 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인 만큼 앱 신규 설치 수요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중국 앱이 국내 쇼핑 앱을 제치고 이용자 수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04 10:16
산업

요즘 '초딩'은 4만5000원짜리 실내화 신어야 '인싸'

본격적인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초등학생 자녀의 필수 준비물인 실내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흔히 실내화하면 3000원에서 1만원 대 합성 고무 재질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부모는 좀 다른 분위기다. 자녀의 '있어빌리티'(있어+ability 합성어)를 세운다면서 4만~7만원대 실내화를 산다. 주부 A 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평범해 보이는 고무 실내화인데, 가격이 4만5000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일반 실내화가 아닌, 유명 패션 브랜드 '닥스'의 어린이용 전용 '닥스리틀' 제품이었다. 닥스의 상징인 체크무늬 천에 자수까지 수놓아져 있어 고급스럽다.닥스만이 아니다. '빈폴키즈'와 '헤지스키즈'도 비슷한 콘셉트의 실내화를 판다. 대부분 4만~5만원대로 고급 자수로 브랜드명이나 로고 등을 큼지막하게 넣은 것이 특징이다. A 씨는 "애들은 발이 빨리 자라서 실내화 같은 건 한 철 신고 버리지 않느냐"며 "인기 캐릭터인 '포켓몬스터'나 '캐치티니핑' 자비츠가 붙어있는 1만원대 실내화만 보다가 이런 럭셔리 실내화를 보니 정말 놀라웠다"고 혀를 내둘렀다.세상 물정 모르는 A 씨와 달리 고급 브랜드 실내화는 엄마들 사이에 '잇템'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는 "아이가 피부에 민감한 편이라 좋은 재질의 실내화를 사주고 싶어서 주문했다" "입학 선물로 샀는데 고급스럽고 좋다. 아이가 얼른 신고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녀에게 빈폴키즈 실내화를 가방과 세트로 사줬다는 학부모 B 씨는 "한번 신으면 이것만 찾는다. 비싸긴 해도, 편하고 세련됐다는 인식이 확 심어지는 디자인이라 만족한다"고 말했다.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중고 거래도 활발하다. 포털 사이트에 '빈폴 실내화' '닥스 실내화'를 검색하면 정가의 30~60% 수준에 거래되는 중고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중에는 '사용감이 있다'며 때가 꼬질한 실내화를 내놓은 이도 있다. B 씨 역시 "깨끗하게 신고 잘 빨아 당근마켓에 내놓으면 만원은 건진다"며 웃었다. 실내화만이 아니다. 요즘 초등학생 중에 10만~20만원대 책가방과 실내화를 넣는 보조가방 세트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가 비싼 가방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보다는 '엄마 부심'에 선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외동 자녀를 지극정성으로 키우는 가정이 급증했다"며 "4만~7만원대 실내화, 10만~20만원대 책가방도 같은 맥락으로 잘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대가 사주지 못할 정도로 비싸지 않다 보니 자녀의 자신감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부모가 많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2 07:02
산업

유치원생도 100만원 등골 패딩? 일명 '엄마부심 패딩' 바람에 짝퉁도

한파가 시작되면서 자녀를 위해 패딩을 장만하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런데 10대 청소년 사이에 수백만 원대 '등골 패딩'이 유행하는 데 이어 최근 3~7세 유·아동들도 명품 패딩을 입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 명품의 개념도 잡히지 않은 나이대이지만, 부모 간 자부심 경쟁으로 아직 기저귀도 떼지 못한 아이들에게 100만원대 '엄마부심 패딩'을 입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 자식 폼 나죠' 엄마부심 패딩 주부 A 씨는 최근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데리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한 벌에 100만원 이상인 '몽클레어' 패딩을 입은 아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녀에게 패딩을 사주려고 했던 A 씨는 갑자기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아이한테 10만~20만원대 거위 털 패딩을 사주려고 계획했다. 그런데 명품 옷을 입은 아이 친구들을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100만원을 더 들여서 명품을 사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만 5세인 A 씨의 자녀는 아직 명품이 뭔지 모른다. 명품 패딩보다 반짝이 리본이나 토끼 귀가 달린 중저가 옷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때다. A 씨는 "아이 친구들도 명품과 관련한 개념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엄마들끼리는 아동용 몽클레어 패딩을 두고 '엄마부심 패딩'이라고 한다"고 했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엄마부심 패딩은 몽클레어와 '버버리'다. 몽클레어는 10년 전부터 어른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 최근 어른용 제품 인기가 과거에 비해 시들했지만 아동용을 찾는 소비자는 늘고 있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아동용 몽클레어 패딩은 대부분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이지만 일부 인기 제품의 경우 대부분의 사이즈가 동난 상태였다. 특유의 체크무늬 패턴이 선명한 버버리도 잘 나간다. 버버리는 최근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체크무늬와 로고를 디자인 전반에 강조하고 있다. 체구가 작은 3~7세 아동에게 입히면 한눈에 "버버리 옷 입었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몽클레어처럼 버버리 역시 대부분의 아동용 패딩 가격대가 11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은 지난해 총 1조648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아동복 평균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48%에 달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재력가들은 옷을 사는 곳이 백화점이다. 그렇다 보니 꼭 과시의 의도가 없어도 자녀에게도 명품 옷을 자연스럽게 입힌다"며 "능력이 안 되는데 사는 건 좀 그렇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무척 평범한 소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SNS 넘치는 자랑과 '짝퉁' 업계는 인스타그램에서 주목받는 인플루언서의 명품 자랑이 유아동기 자녀까지 번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인플루언서가 직접 명품을 입고, 화려한 호텔이나 수영장에서 재력을 뽐내는 게시물이 인기가 많았지만, 점차 비슷한 콘셉트의 파워 인플루언서가 늘어나면서 방향을 자녀로 틀기 시작했다. 주부 B 씨는 "요즘은 인플루언서가 자녀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시물이 인기도 많고 '좋아요'도 많이 눌린다"며 "그중에는 백화점에서 버버리키즈를 입혀서 쇼핑하거나, 몽클레어 패딩을 입은 채 등원하는 사진이 많다. 무심코 보다 보면 '우리 애도 한 번 입혀볼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모 중에는 110만원짜리 패딩을 사도 나중에 중고로 내다 팔면 큰 손해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B 씨는 "지인이 '살 때 110만원이지만, 깨끗하게 입혀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 팔면 정가의 60~70%는 건진다.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맞는 소리 갖기도 해서 (아동 명품 패딩을 살지 말지) 자꾸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아동용 명품 패딩이 잘나가자 짝퉁도 극성이다. 인스타그램에 '아동 명품 패딩' '아동 몽클레어' 등을 검색하면 수백여 개의 가품 사진이 등장한다. 정품처럼 구스 다운을 사용했고, 디자인과 라벨도 정교하지만, 가격은 정가의 30~40% 수준이다. 본지가 접촉한 한 가품 판매상은 "정품과 다름없는 퀄리티다. 특A급만 만드는 공장에서 나온 제품이니 믿고 사도 된다"라고 자랑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2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198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7명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줄어들수록 부모가 자녀에게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제일 좋은 것만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이라며 "집안에 아기가 귀하다 보니 요즘은 조부모까지 기왕이면 고가의 명품으로 선물한다. 여기에 결혼이 늦어지는 이모나 삼촌도 조카에게 주머니를 기꺼이 연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06 07:00
프로축구

2022 3차 K리그 ‘팬 프렌들리 클럽상’, 13일 팬 투표 시작

팬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간 K리그 구단에 주어지는 2022 3차 ‘팬 프렌들리 클럽상’ 팬 투표가 13일(목)부터 시작된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3차에 걸쳐 가장 팬 친화적인 활동을 펼친 구단에 수여하는 상이다. 팬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는 K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1차 심사위원회(40%)에서 리그별 상위 5개 구단을 선정하고, 상위 5개 구단을 대상으로 기자단 투표(4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해 가장 높은 득점을 한 구단에 주어진다. 연맹은 12일(수) 심사위원회를 열어 올해 3차 팬 프렌들리 클럽상 후보로 리그별 상위 5개 구단을 선정했다. K리그1은 ▲당근마켓과 함께 색다른 온라인 지역밀착 콘텐츠를 선보인 울산현대, ▲지역 패션브랜드와 협업으로 한정판 티셔츠를 제작한 제주유나이티드,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 박지성과 다양한 팬 미팅을 개최한 전북현대, ▲나상현씨밴드와 협업으로 클럽송 ‘우리의 서울’을 공개한 FC서울, ▲운동과 친환경(ESG) 요소가 합쳐진 참여형 이벤트 ‘런성 히어로’를 진행한 수원삼성이 후보에 올랐다. K리그2는 ▲지역, 팬, 후원사, 구단을 하나로 잇는 ‘홈경기 브랜드데이’를 선보인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사회공헌 브랜드 ‘RED HANDS’를 앞세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부천FC1995,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 ‘환경을 지켜-보라’를 진행한 FC안양, ▲NH농협은행 경남본부와 공동마케팅으로 제휴카드를 출시한 경남FC, ▲KBS부산과 협업으로 구단 다큐멘터리 ‘빌드업’을 제작한 부산아이파크가 후보에 올라 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팬 투표는 13일(목)부터 20일(목) 자정까지 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홈페이지에 가입된 팬이라면 누구나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하여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3표씩(1위 3점, 2위 2점, 3위 1점) 행사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이 증정된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K리그1, K리그2에서 시즌 중 각각 세 차례씩 선정하고, 시즌 종료 후 종합상까지 1년에 총 4회 시상한다. 연말 시상식에서 시상하는 종합상은 1~3차 득표 점수를 합산해서 정한다. 각 회차에서 1위를 한 구단에는 가산점 10점이 부여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13 14:44
연예일반

스타트업 서바이벌 ‘유니콘 하우스’ 시즌2 참가자 모집

국내 최초 스타트업 서바이벌 오디션 ‘유니콘 하우스’가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해 9월 유튜브에서 첫 선을 보인 ‘유니콘 하우스’가 두 번째 시즌을 TV와 IPTV에서 선보인다. ‘유니콘 하우스’는 스타트업 참가자와 액셀러레이터가 한 팀이 되어 유니콘 기업에 도전하는 육성형 서바이벌 오디션이다. 창업이란 낯선 분야에 대중성을 강화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시즌1의 공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시즌2는 TV와 IPTV로 플랫폼을 이동해 오는 10월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 오디션은 기존과 달리 성장에 중점을 둔다. 단순히 유망한 참가자를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액셀러레이터의 1:1 멘토링으로 참가자들의 성장과정을 그려내고 투자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를 리얼하게 담는다. 이번 시즌2에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 심사위원으로 직방, 당근마켓, 센드버드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 G마켓 공동 창업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김영덕 상임이사, 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 이용관 대표, 임팩트 투자 전문 소풍벤처스 최경희 파트너, 최다 IPO 성과 보유 하우스 크립톤 김메이글 이사가 합류한다. 지난 시즌1의 최종 우승자인 에이블랩스는 참가 하우스였던 퓨처플레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결승에 오른 아루, 한달어스, 온더룩, 이너시아와 극초기 단계였던 이노바이드, 루트릭스도 출연 후 실제 투자 유치를 이뤘다. 한편 ‘유니콘 하우스’ 시즌2 참가 자격은 예비 창업자 또는 시드단계부터 프리-A(Pre-A) 단계의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모집 마감은 오는 17일이며 유니콘 하우스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우승자에는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참가 지원만 해도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8.04 16:52
IT

당근마켓, 실무 참여형 여름 인턴십 모집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현장에서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썸머테크 인턴십'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2일까지 당근마켓 홈페이지 내 채용공고 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 2개 직군으로, 인턴십 활동은 올해 6월 27일부터 8월 26일까지 2개월 동안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6월 15일에 발표한다. 썸머테크 인턴십은 예비 개발자들에게 실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당근마켓 개발팀에 소속돼 전문가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하이퍼로컬 산업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차세대 핵심 개발자로 성장해 나갈 자양분을 얻는 것은 물론, 당근마켓 기업 문화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학·휴학·졸업 여부 관계없이 개발을 주도해 결과물을 낸 경험이 있거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6 18:11
생활/문화

자소서 배제·24시간 내 결과 발표…당근마켓 채용 간소화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 서류전형을 대폭 간소화한 파격적인 방식으로 인재 영입에 나선다. 당근마켓은 전 직군 채용 캠페인 '리쿠르트24'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간편 지원'이다. 지원자가 제출한 핵심 내용을 토대로 포지션 적합성을 평가하고, 지원 24시간 안에 서류 결과를 안내한다. 서류 지원양식은 설문지 형태다. 자기소개서는 과감히 배제했다. 당근마켓 채용홈페이지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포지션과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핵심 역량과 참여한 프로젝트의 성과로 지원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강조하면 된다. 리쿠르트24는 4주 동안 매주 특정 포지션을 릴레이 채용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1주차에는 광고 세일즈 및 운영 기획·보안·경영지원 직군에 지원할 수 있다. 2주차에는 프론트엔드·모바일 앱 개발, 3주차에는 프로덕트 매니저(PM)·프로덕트 디자인·BX(브랜드 경험) 디자인 직군 채용이 이뤄진다. 4주차에는 백엔드 서버 개발·SRE(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머신러닝·데이터 엔지니어링 직군 서류를 접수한다. 당근마켓은 '동료 추천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지원자와 피추천인이 최종 입사하면 두 사람 모두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추천인 수에 제한은 없다. 강구열 당근마켓 피플팀 팀장은 "최고의 동료들과 2200만명 규모의 국내 최대 하이퍼로컬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며 큰 성장을 이루고 싶은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22 11:13
연예

[초점IS] '유랑마켓', 보는 맛에 취하고, 직거래의 맛에 취하고

JTBC 예능 프로그램 '유랑마켓'이 보는 맛과 직거래의 맛을 동시에 전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이라는 기존 JTBC 예능 시간대가 아닌 환경에서 지난 2월부터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청률은 2.5%(지난 2월 16일과 지난 3월 29일,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가 자체 최고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요즘 사람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포맷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유랑마켓'은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집안에 잠들어 있는 물건의 가치를 되새겨보면서 의뢰인이 직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거래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방송인 서장훈과 가수 장윤정, 개그맨 유세윤이 MC로 나서 치열하게 직거래 경쟁에 참여한다. 승부욕에 불탄 MC들의 입담과 의뢰인의 집 구경, 다양한 물건들이 매회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며 보는 맛을 톡톡히 챙긴다. 1회 플로리스트이자 개그맨 이휘재의 아내 문정원이 나왔을 땐 유아용품과 가정용품이 메인이었다면, 이연복 셰프가 나왔을 땐 다채로운 주방용품이, 소녀시대 효연은 각종 취미생활 용품, 유튜버 도티는 스마트 용품과 촬영용 소품, 개그맨 김수용은 가정용품, 코요태 빽가는 레트로 용품, 가수 김완선은 금손을 인증하는 각종 접시와 그림들로 시선을 압도했다. 집주인의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른 물건들이 나오고 필요에 따라 판매할 물품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도 다양한 물건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직접 직거래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을 심어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중고 직거래 시장은 현재 핫하다. 과거엔 웹 기반이었지만 스마트폰으로 넘어왔고 주변에서 많이들 경험하고 있는 아이템이었기에 접근하기 용이하다. 기자는 과거 웹 기반의 중고거래 경험만 있어 스마트폰 중고 직거래가 낯설었다. '유랑마켓' 1회를 본 후 직거래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유랑마켓'에서 이용하고 있는 '당근마켓' 어플을 깔아 직접 중고 직거래에 참여했다. 동네에서 직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필요한 물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판매자와 1대 1 채팅방을 통해 소통이 가능하고 서로가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조율할 수 있다. 직거래의 맛을 경험해보며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랑마켓' 박범준 PD의 첫 방송 전 목표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도 중고거래해봐야겠네?'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것. 이것이 현실화가 되고 있다. 박 PD는 "당근마켓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업체에서도 '유랑마켓'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고, 유입되는 접속자 수도 방송 이후 더 늘었다고 하더라. SNS에서도 중고거래에 해시태그를 붙일 때 '유랑마켓' '당근마켓'을 같이 붙인다고 하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뢰인의 물품이 두 시간 이내에 팔리지 않을 경우 해당 물품은 제작진이 대신해 중고 직거래를 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물품을 올리고 직접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박 PD가 "홈페이지 물품과 관련한 반응이 장난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유랑마켓' 홈페이지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중 접속 1위다. 시청자들의 방문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당근마켓' 내에서도 '유랑마켓'에 등장한 물건들을 따로 다루는 코너를 마련해서 쌍방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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